잊고 있었던 작가에 관한 인터뷰를 읽게되었고, 그 인터뷰 내용은 그녀의 작품을 떠올리게 했다. 소설. 동화. 그당시에 나는 소설과 동화는 픽션일뿐이라고만 생각했기에,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읽고 넘겼다. 내가 읽은 작품의 '제목'만 기억한 채로.
인터뷰를 모아 놓은 책에 그 잊고 있었던 작가가 있었다. 반가웠다. 그리고 인터뷰를 읽는 동안 그녀의 작품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빨리 이 인터뷰 모음책(《크게 그린 사람》, 은유 저)을 다 봐야한다...마지막까지 읽는 내내 발목을 잡힌듯 했다.
그때 내가 무얼 읽은거였지? 김중미 작가는 '옛날 이야기'를 쓴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함께한 아이들에 관한 일들이었으며, 그녀가 살던 동네와 보고 들은 일들을 기록한 것이었다.
책 제목 뿐 아니라 저자를 기억한후 저자의 다른 책들도 여러권 빌려왔고, 기대와 궁금함으로 저자가 만난 아이들과 아이들의 일상에 대해 읽고 싶었다. 아니, 알고 싶었다. 작품 앞 또는 뒤에 있는 저자의 후기가 쓰여진 시기는 2001.2002년. 2000년대이다.
그러나 내가 살고 있는 세계랑은 전혀 달랐다. '가난'이 시간 격차와 삶의 차이를 더 벌어지게 했는지도 모른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책 속의 실제 아이들은 성년이나 중년이 되었을 것이다. 현재 그들의 삶은 어떠할까? 그들의 환경은 어떠할까? 주거지는 그대로 일까? 그 동네를 벗어났을까? 결혼 했다면 그들의 아이들은? 등등..현재의 모습도 궁금했다. 그러나 나는 알길이 없다. 그냥 같은 어린시절의 2000년대 성인이 된 2020년대를 살아가야 할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