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종이밥(리커버)

김수진의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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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단지 단어일뿐, 나랑은 상관없어졌다고 여기며 현재를 살아간다. 가난은 대상화된 실체이고, 실재이며 현실이라는것도 인식하면서도. 가난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돈만 없는게 아니라는것도 잊고 있었다. 그들의 미래는 밝지않다. 시간도 돈과 거래되는 그들의 시간은 고단함으로 가득하다. 주위를 둘러싼 환경은 벽이 가로막고 있고, 밖을 바라보는 세계도 좁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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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던 작가에 관한 인터뷰를 읽게되었고, 그 인터뷰 내용은 그녀의 작품을 떠올리게 했다. 소설. 동화. 그당시에 나는 소설과 동화는 픽션일뿐이라고만 생각했기에,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읽고 넘겼다. 내가 읽은 작품의 '제목'만 기억한 채로. 

인터뷰를 모아 놓은 책에 그 잊고 있었던 작가가 있었다. 반가웠다. 그리고 인터뷰를 읽는 동안 그녀의 작품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빨리 이 인터뷰 모음책(《크게 그린 사람》, 은유 저)을 다 봐야한다...마지막까지 읽는 내내 발목을 잡힌듯 했다. 

그때 내가 무얼 읽은거였지? 김중미 작가는 '옛날 이야기'를 쓴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함께한 아이들에 관한 일들이었으며, 그녀가 살던 동네와 보고 들은 일들을 기록한 것이었다.

 

책 제목 뿐 아니라 저자를 기억한후 저자의 다른 책들도 여러권 빌려왔고, 기대와 궁금함으로 저자가 만난 아이들과 아이들의 일상에 대해 읽고 싶었다. 아니, 알고 싶었다. 작품 앞 또는 뒤에 있는 저자의 후기가 쓰여진 시기는 2001.2002년.  2000년대이다.

그러나 내가 살고 있는 세계랑은 전혀 달랐다.  '가난'이 시간 격차와 삶의 차이를 더 벌어지게 했는지도 모른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책 속의 실제 아이들은 성년이나 중년이 되었을 것이다. 현재 그들의 삶은 어떠할까? 그들의 환경은 어떠할까? 주거지는 그대로 일까? 그 동네를 벗어났을까? 결혼 했다면 그들의 아이들은? 등등..현재의 모습도 궁금했다. 그러나 나는 알길이 없다. 그냥 같은 어린시절의 2000년대 성인이 된 2020년대를 살아가야 할뿐...

김수진의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