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들의 세계를 몇가지 질문과 몇장의 종이에 담는다는 것이 무의미했다. 그들의 세계는 너무나 컸다. 이미 존재하지만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세계를 보았다. 언어를 가진 그들은 과거를 잊지 않았고, 현재도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인터뷰를 엮어서 출판한 책이 있다는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인터뷰는 짧아서 다른 책에의 일부가 되거나, 부수적인 내용, 알면 도움이 되는 듯한 사실로만 생각해왔다.
설령, 인터뷰를 묶은 책이 있다하더라도, 유명인들만 취재 했다 하더라도 찾아서 읽지는 않았을것이다. 그 이유는 인터뷰를 솔직한 대화나 대담보다는 자신을 보여주고자하는 수단, 이미지를 만들어 내려는 목적 등으로 이용되는 것으로만 여겨왔다. 그래서 관심이 적은데, 더 적어진 분야가 인터뷰이다.
그러나, 은유의 <크게 그린 사람>에 나오는 인터뷰이들과 대담은 달랐다. 그들이 몸담고 있는 세계와 추구와 희망을 그리며 지내오고 있는 그들의 세계는 몇장의 설명과 몇몇 질문ㅡ대답으로는 부족했다. 책 한권으로도 부족한 인터뷰이들의 큰 세계...그들이 종이를 찢고 나와 내 앞에 앉아서 있다해도 놀랍지 않을듯 했다.
인터뷰를 한 후에 은유 작가가 그들로부터 받은 영향(후기)은 그들이 말해준 세계를 연결ㅡ확장 시켜주는 듯했다. 후기는 은유 작가 혼자 만의 성찰과 되새김이 아닌 시간이었다. 나는 "크게 그린 사람"이 아니라 "크게 그리고 있는 세계"로 보고 싶다. 나에게 연결된 새로운 세계, 내 눈을 뜨이게 한 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