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릇

그거 진짜 감정 맞아요?

43p-81p

한 후배가 잘 챙겨 먹지 않는 음식을 자꾸 보내는 어머니에게 전화로 짜증을 냈다.

그리고 후배에게 물어봤다.

"음식을 보낸다고 할 때 기분이 어땠어?"

"죄송하죠. 몸도 안 좋으신데..."

"그러면, 짜증난 게 아니라 죄송한 거였구나?"

짜증이라는 가짜 감정이 아니라, 죄송하다는 진짜 감정의 목적을 전했으면

어머니는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게 됐을까?

감정은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찾아온다.

하지만, 우리는 가짜 감정을 구분하지 못해서 관계를 망치기도 한다.

관계가 소중할수록 우리는 이 감정의 목적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171p-236p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화려한 말재주가 아니다.

나의 말 그릇에 그 사람이 머물 공간을 마련해 주고 그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질문'이야말로 이러한 본질에 가장 적합한 말하기 기술이다.

질문할 때 필요한 것은 높은 수준의 화술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니까

말은 마음을 따라 자란다

'말이 씨가 된다'

당신의 말은 누군가의 마음에 씨앗을 심어요.

그리고 당신의 말은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살고

당신이 사라져도 그 말은 남을 거예요.

그러니 자신의 말에 책임을 갖고,

신중하게 씨앗을 심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말로 누군가의 마음에 열매를 맺는 것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이니까요.